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존 6총괄 2실을 4실 3총괄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생산총괄과 톱매니지먼트(TMT)실이 나눠져 있었으나 이를 통합했으며 일부 총괄 부문은 실로 이전했다. 실과 총괄 부문의 유사 사업 부문을 유기적으로 합치다 보니 총괄이 실이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불황에 대비해 협력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바꿨다”며 “사업 부문이 중복되거나 연관성이 있는 부분은 유기적으로 합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순 제조업이 아닌 EPCIC(설계, 구매, 제작, 운송, 설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을 강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무게 중심이 선박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으로 이동해 선종별 전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실적 104억3000만달러에서 80% 이상을 일반 상선이 아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거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아직 확정은 아니며 12월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소폭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달 말 임원 인사에서 각 부문의 책임자를 임명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은 고 사장이 올초 취임한 이후 두 번째 실시하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1소장 1총괄 5부문 5실을 6총괄 2실로 바꿨다. 조선소장을 없애고 생산총괄을 신설해 해양플랜트 부문 관리 능력을 높였다. 또 각 사업부문에 총괄책임자를 둬 책임 경영을 강화한 것이 조직개편의 뼈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