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사업자 신청을 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가 기업간 거래(B2B) 전문 통신망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성득 KMI 이사회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그룹 등의 내부 업무용 통신, 스마트그리드나 원격감시제어 등의 사물통신, 이동통신재판매(MVNO) 제휴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3사가 점유한 시장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이다.
박 의장은 “B2B 전문 통신망 사업자로 모바일 인터넷, 이동전화 등의 B2C 서비스 가입자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제휴한 MVNO사를 지원하기 위해 초기 일정기간에만 통합마케팅을 통해 B2C 가입자를 공동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I가 가장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부분은 차량용 AV복합단말 서비스이다. ‘차량용 복합단말’ 서비스는 음성인식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전화, 문자, DMB 등 모든 기능을 음성만으로 작동토록 하는 서비스이다.
공종렬 KMI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차량등록 대수가 1843만대를 기록했다”며 “이들이 모두 영업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KMI는 기업간(B2B) 전문 통신망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존 이통 3사와 동일한 비즈니스를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동형 카드자동결제기, POS시스템을 10인치 태블릿에 구현해 요식업 및 유통업체 등의 결제처리 지원을 지원하는 고정형 카드자동결제기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포화상태인 이동통신시장 아닌 기업 통신과 사물통신, MVNO 서비스 망 등 새로운 수요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MI는 신규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단말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현재 글로벌 ODM 전문기업 2~3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 의장은 KMI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대해 “현재 이통3사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통신요금이 왜곡돼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0년 이상 신규 사업자 경쟁 없이 기존 통신사의 기득권을 보장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KMI 등 신규사업자들의 활발한 시장진입으로 서민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대비한 제4세대 통신정책 정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박 의장은 지난 3년간 기간통신사업 자격 획득 실패로 인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KMI가 사업에 자신이 있으니 3년간 지속적으로 사업신청을 하지 않았겠느냐”며 신규사업진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KMI는 지난달 29일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의 첫 번째 관문인 적격심사를 통과하고, 본심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