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황에 대한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의 진단이다. 철강업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이 겹쳐 철강업계에는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영업이익률 경쟁사보다 높아 = 대부분의 철강사들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3분기 7억9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락시미 미탈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공장의 문을 닫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실정이다.
일본과 중국의 철강사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철강사 보산강철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2.8%에 그쳤다. 중국의 80개 중점 철강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 10월 기준 -0.2%였다. 일본 철강사의 경우 9월 중간결산 실적 기준 JFE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1일 발족한 신일철주금이 발표한 합병 전 신일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적자폭은 각각 1766억엔과 1338억엔이었다.
그러나 올해 포스코는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3분기까지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8.4%(단독 기준)를 기록했다. 2011년 하반기 이후 전세계 철강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유지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44주년 기념식에서 철강·소재·에너지를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 100대 기업 진입이라는 ‘포스코 패밀리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철강 본업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패러독스(역설) 경영을 강조했다. 사고 방식을 바꿔 품질 확보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국내외 철강 부문에 16조44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연간 6% 이상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 산업용 강재와 자동차용 강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이 한발 뒤처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면 포스코는 한발 앞선 선제 대응을 한 셈이다.
포스코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자원개발 사업과 에너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종합소재’와 ‘인프라’를 두 축으로 하는 포스코 패밀리 통합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개발과 소재공급, 설계·구매·시공(EPC) 등을 함께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은 기술 경쟁력 확보, 원가절감, 미래 성장동력 발굴·투자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왔다”며 “2013년에는 정 회장 리더십의 결과가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