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출시한 모바일 통합메시지 서비스 ‘조인’이 출시 한 달을 앞둔 상황에서 시장반응이 미지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유료전환을 고려 중인 이동통신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조인’의 내려받기(누적) 횟수가 130만여회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초기 출시 때보다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인’의 내려받기 건수는 출시 하루 만에 30만회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10일이 지난 후에는 75만회에 그쳤다. 이후 일평균 3만회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대체할 장점이 없는 점을 꼽았다. 또 조인을 통해 메시지를 수신할 때 기존 휴대전화의 메시지 서비스와 동시에 이뤄지는 점도 사용자 편의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조인’을 이용하는 이병희 씨(35·남)는 “문자메시지가 수신되면 수신알림 메시지가 두 번 울리는 점이 익숙하지 않고 번거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조인’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인’의 유료화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료화로 전환했을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특정 요금제 이상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던지 이용요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만 6월부터 건당 20원의 이용요금을 받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유료화 전환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무료제공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살펴보고 유료화 전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통 3사는 이와 함께 ‘조인’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르면 내달 아이폰용 앱을 내놓고 연내에 해외 이동통신 가입자들과의 연동기능도 상용화 할 예정이다.
또 PC용 ‘조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조인’만의 특화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모바일 메신저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