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다양한 펀드를 투자자에 제공하기 위해 독립적 펀드판매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위원장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자산운용산업의 재도악: 진단과 정책과제’ 공청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펀드판매 채널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위원장은 펀드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수요공급 측면을 재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이나 증권의 계열사 중심 판매채널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펀드 상품의 판매가 가능하도록 개방형 펀드망을 도입하겠다”며 “앞으로는 독립적인 펀드판매사가 펀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주제자로 나선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도 “은행, 증권 중심의 판매 채널 위주에서 상품 다양성과 낮은 수수료의 장점을 갖춘 온라인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며 “고객중심의 신판매 채널은 근본적으로 펀드시장 체질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실제 설문에 응한 투자자중 30%가 신판매채널을 이용할 뜻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개방형 펀드판매망은 펀드 슈퍼마켓 도입이 핵심이다. 펀드 슈퍼마켓은 여러 회사의 펀드를 고루 취급하는 독립적인 개방형 장터를 뜻한다. 펀드 슈퍼마켓이 활성화되면 사실상 자사의 펀드만 취급하고 있는 관행이 개선돼 투자자의 펀드 선택권이 강화된다. 특히 온라인 장터로 운영될 경우 펀드의 다양성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운용업계 입장에선 신판매 채널로 기대를 모으는 펀드슈퍼마켓 등 개방형 판매망이 정착하려면 금융지주 등 대형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패널로 참석한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펀드슈퍼마켓 등 신판매채널 도입은 획기적이지만 성공하기 위해선 4대 금융지주 등 대형 펀드판매 채널 등 다양한 판매사들의 도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는 “개방형 판매 채널인 펀드슈퍼마켓과 독립투자자문업 등을 위해 실제 독립판매인들에게 얼만큼의 보수를 줘야 할지도 더 논의되야 하고, 펀드마켓 도입시 펀드계좌설정을 어떤 위탁기관에 위탁해야 소비자들의 효율성이 높아질지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