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만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상황 파악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52.5%가 최근 전반적인 회사 경영상황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중소제조업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았다.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40.7%)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49.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 호전을 전망한 기업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48.1%)이 상당수 차지했지만 내년 상반기(25.7%), 내년 하반기(11.0%)로 내다보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중소제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수(판매)부진(29.9%)로 꼽혔다. 이어 환율변동(28.2%), 원자재 가격변동(28.0%), 자금조달 애로(17.6%), 해외수요(판매)부진·인력난(17.2%) 순으로 애로사항이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출액이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응답한 중소제조업체가 42.6%에 달했으며 투자여건도 어려운(73.6%)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금융권 활동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제조업 가운데 단 23.5%만 금융권 지원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을 뿐 나머지 76.5%는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소제조업 10곳 중 9곳(90.8%)은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 살펴보면 업력 10년 미만 중소제조업의 경우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비율이 94.5%, 업력 10년 이상의 기업이 89.8%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구노력의 일환으로는 원가절감(72.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신규 거래처 확보(47.2%), 신제품(서비스)개발 35.8% 등이 뒤따랐다.
아울러 중소제조업체는 새 정부 경제팀에 바라는 사항으로 ‘중소기업 살리기’(72.2%)를 꼽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중소제조업 4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