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대기업 공채 트렌드…"스펙 가라, 열정을 본다"

입력 2013-03-07 10:19 수정 2013-03-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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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 문화에 스펙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끼와 열정’이 넘치는 인재가 선호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사들은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스펙 중심의 지원서 양식을 과감히 교체하고, 주요 면접 전형을 폐지하는 등 파격적인 채용 트렌드를 내세웠다.

우선 삼성그룹은 집단 토론 면접을 없앴다. 또 적성시험 합격자에 한해 인성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개인의 역량을 명확히 가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오는 18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28개에서 20개로 대폭 줄였다. 입사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차단하기 위해 지원서에 증명사진을 뺐다. 제2 외국어 구사 여부와 부모 주소를 넣는 항목도 삭제했다. 수상 내역·동아리 활동·기타 경력 등의 활동 항목 역시 1개로 줄였다. 스펙보다는 회사에 맞는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 사업 경험과 특허 보유 여부를 표기하는 항목을 추가한다. 특히 채용 인원의 10%는 성적에 상관없이 자기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적이 있는 ‘바이킹형 인재’로 뽑을 예정이다. 학점이 좋지 않아도 창업 콘테스트나 개인 발표회 등에서 수상 경험이 있는 재능 있는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7년 만에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면접을 강화해 실무 능력을 우선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한화 측은 계열사별로 직무에 맞는 평가방식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는 올해 처음으로 군 장교 출신들을 별도 채용한다. 3대 채용 기준 중 하나인 도전 정신 기준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또한 발명 및 특허 자격 보유자, 국내외 공모전 수상자, 벤처창업경험자, 3개 외국어 이상 구사 가능자 등을 우대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채용 트렌드 변화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복잡한 절차로 인한 자원 낭비를 줄이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더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모두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지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도 시간과 비용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간소화된 채용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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