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은 11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군의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부터 한국군 1만명과 미군 3500명이 참가한 키리졸브 훈련이 약 2주에 걸쳐 진행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북한이 11일부터 정전협정을 폐지하고 키리졸브 훈련이 계속될 경우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북한이 판문점 내 한국과의 핫라인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반도의 긴장이 3년래 최고조에 달해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제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조치의 목적이 아니며 또 관련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도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의 냉정과 절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 부장의 발언은 기존 중국 정부의 입장과 한치도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유엔 제재 결의안 통과에는 찬성했으나 북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을 꺼리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인은 이달 초 FT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중국 내부에서 북한을 보는 시각이 점점 싸늘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소재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는 10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 중인 인줘 해군 소장이 “중국은 북한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지도 않고 북한 인민국을 지휘하지도 않는다”면서 “북한은 중국의 동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