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의 올해 등기임원 보수한도는 2418억원으로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 275명에게 평균 8억8000만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등기임원 보수한도가 가장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등기임원 9명의 보수한도를 38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8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80억원은 보수한도 중 일반보수액이기 때문에 실제 1인당 평균 10억원 이상 연봉이 오르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까지 사내이사 3명에게 1인당 35억원을 지급했다.
현대자동차는 1인당 평균 보수한도가 16억6000만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등기임원 보수한도는 15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도 150억원을 책정해 1인당 평균 1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SKC는 등기임원 7명에 대해 100억원의 보수한도를 책정해, 다른 기업보다 1인당 보수한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수한도가 가장 낮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다. 등기임원 15명에게 책정된 금액은 19억원으로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1인당 평균 2억7000만원으로 다른 대기업들보다 등기임원 보수한도가 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총회에 올라오는 등기임원 보수한도는 사외이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한도는 훨씬 높다”며 “보수한도에 성과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적에 따른 집행률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