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구입하는 가구당 지출이 월 2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전국, 2인 이상)에 따르면 2012년 한해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 지출액은 1만9026원으로 나타났다. 2만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2003년 2만6346원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2008년 2만2638원으로 잠시 상승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적 지출 항목은 단행본, 교과서, 참고서, 학습교재, 교양서적을 포함한다.
이러한 도서구입비 감소 추세는 문화생활비 지출 감소와는 상관이 없는 것을 밝혀졌다. 2003년 월평균 문화서비스(공연, 전시관람료) 지출이 1만5672원에서 2012년 2만8260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10년간 감소 추세를 나타낸 것은 독서행위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능동적 소비 형태에서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1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량은 전년도에 비해 약 1권 감소한 9.9권이다. 이는 초등학생 45권, 중학생 14.4권, 고등학생 15.4권에 비해 낮다. 나이가 들면서 독서량의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성인의 일반도서 독서율은 66.8%로 2년째 70%를 밑돌았다. 이는 1년간 한권의 책을 읽는 사람이 10명 중 7명 이하라는 의미다. 1994년 86.8%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치다.
독서인구와 가구당 도서 구입비의 감소로 인해 출판업계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출판산업 매출액은 21조2000억원에서 2011년 21조2000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지난해에는 20조900억원으로 오히려 1.3% 감소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4대 온라인 서점(예스24·교보문고·인터파크·알라딘)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