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 경제가 고령화로 인해 급속히 쇠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에서 ‘2013년 세계 고령화 보고서’를 공개하고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조사 대상 50국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재정지출이 증가해 국가 재정건전도가 악화하면서 오는 2050년에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S&P는 내다봤다.
저출산과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노인인구가 늘면서 부양 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라고 S&P는 밝혔다.
S&P는 한국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이 2050년 61명으로 현재보다 네 배 뛰면서 순위도 2위로 급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0년 부양 노인은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15명으로 50국 중 39위 수준이었다.
각종 연금과 고령연금 등 노인 관련 재정지출은 2010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6.9%로 세계 50국 가운데 4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50년에는 이 비율도 27.4%(10위)로 높아지게 된다. 재정지출이 증가하는 속도는 50국 가운데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010년 20%에서 2050년에는 313%로 껑충 뛰게 된다고 S&P는 분석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도 2050년에는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303%로 한국보다는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고 S&P는 전했다.
이에 따라 S&P는 현재 ‘A+’인 한국의 신용등급이 2030년에 ‘A’, 2040년에는 ‘BBB’로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2050년에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S&P 보고서는 세계 주요 50개국의 2050년까지의 고령화 추이와 정부 재정에 미칠 영향 등을 10년 단위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