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FT는 28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국수주의적인 충동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한번도 국수주의적인 성향을 숨긴 적이 없으며 그가 가면을 벗고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의 극우적인 세계관이 다시 요주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FT는 “아베 총리가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통해 전사자를 추모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이는 그가 추진하는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또 “국제사회의 동조가 사라지면 아베의 경제정책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는 지금 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권고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일본 총리의 비겁한 철학은 인간성이 부족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강렬한 논조로 아베의 역사관을 비판했다.
통신은 “역사는 정치인에 의해 쓰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들은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인권주의적인 역사관을 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침략’이 국제적으로 정의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통신은 “미국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에서 ‘침략’은 다른 나라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침범하는 행위를 뜻하며 특히 정당성 없는 침해를 뜻한다고 정의를 했다”고 비꼬았다.
통신은 “일본이 2차 세계 대전 중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하며 중국과 그 이웃들을 침략해 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이며 비참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일본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피한다면 비열하다는 정치적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고 과거의 극우적인 행태와 작별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신은 “아베는 역사학자도 재판관도 아니지만 글로벌 메이저 경제국인 일본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인류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옮고 그름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따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