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이날부터 평택공장 3라인에서 주야 2교대제를 실시하는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법정관리와 이어진 파업으로 잊혀진 주야 2교대제가 일부 라인에서 부활하게 된 것이다.
평택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은 그동안 교대 없이 주간(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에만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그러나 주야 2교대제로 전환되면 주간 8시간(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야간 8시간(오후 9시~오전 5시) 2개조로 나눠 생산현장에 투입된다.
주야 2교대제 실시는 지난 3월 복직한 454명의 무급휴직자 교육 완료 시점에 맞춰 결정됐다. 이들은 모두 평택공장 3라인에 투입된다. 3라인에서는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 ‘수출용 카이런·액티언’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무급휴직자 복귀와 주야2교대제의 실시까지의 길이 평탄하지 만은 않았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무급휴직자 복귀 이후 신경써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털어놨다. 복귀자들이 사내 현장 분위기에 잘 적응할지 여부와 새로운 생산계획 수립 등이 이 사장이 신경써야 할 일이었다.
쌍용차 노사의 전향적인 무급휴직자 복귀 결정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2만7000대를 팔았고 올해는 14만93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판매가 16만대를 넘어설 경우 1·2라인에서도 주야2교대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해고된 근로자들의 복직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현장에서 웃음을 찾아가는 쌍용차와 달리 현대차는 주말 특근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현대차 울산공장 엔진·변속기공장 등 일부 라인과 전주공장 버스라인 등에서 10주 만에 특별근무가 재개됐다. 이 공장 노조원들은 지난달 26일 노사가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방식과 1인당 22만5000원의 주말 특근 수당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울산 1~5공장 등 대부분의 조립공장은 노조 내 이견으로 주말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 특근 시 시간당 생산속도(UPH)를 평일보다 낮출 것과, 인원을 충원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공장이 주말 특근을 재개하지 않는 한 ‘반쪽 특근’에 불과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모두 10차례의 주말특근을 하지 못해 총 7만대(1조4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