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19일 ‘글로벌시장형 창업 R&D 사업’을 발표하고 전문엔젤투자자와 함께 성장 유망한 창업팀을 발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후속조치로 이스라엘이 지난 1991년 도입한 기술창업보육센터(TI)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절차는 이렇다. 정부가 인큐베이터 운영기관을 선정하고 이들 기관에 창업팀 추천권을 부여한다. 인큐베이터 운영기관 대상에는 성공벤처인 중심의 초기전문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재단, 대학 창업보유센터(BI) 컨소시엄 등이 포함된다.
인큐베이터가 추천한 창업팀을 정부가 전문가평가를 통해 지원 대상팀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창업팀은 보육센터에 입주해 멘토링 및 투자를 받고 정부는 매칭 지원한다. 창업팀에게는 창업·R&D·사업화를 위해 최장 3년간 엔젤투자 1억원(15%)과 정부 R&D 자금 최대 5억원(85%이내)이 지원된다.
운영기관(가칭 기술창업보육기관)에 공모 가능한 곳은 창업보육 및 기업 지원역량이 검증된 벤처캐피털이다. 창업경험이 있어야 하며 보육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보육공간은 ‘창업지원법’ 제6조 제1항에 따른 보육센터 면적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초기자본이 없는 유망창업팀에게도 창업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민간 전문투자자의 기업 선별능력과 인큐베이팅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R&D 지원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이번 글로벌시장 창업 R&D 사업 대상 창업팀은 첨단·고기술 기반의 구체적인 기술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2인 이상의 (예비)창업팀이다. 중기청은 이공계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지만 인문계 분야 예비 창업팀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은 올해 30개의 창업팀을 선발하며 내년엔 200개, 2015년 400개, 2016년 600개, 2017년 800개, 2018년 1000개 단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투자자(인큐베이터 운영기관), 창업팀 등 참여주체들이 인센티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운영기관은 창업팀과 지분협상을 통해 투자(1억원 이상)대비 2배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며 후속투자 기회를 보장받는다. 창업팀은 제안서가 운영기관에 채택될 경우 초기자본 없이 창업이 가능하다. 창업기업의 경영권(최소 지분 60% 이상)을 보장 받는다.
정부는 창업팀이 성공하면 R&D 지원금의 10%를 기술료로 상환 받는다. 추후에는 이스라엘과 같이 성공 시 매출액 기준 일정비율(3~5%)로 회수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양봉환 중소기업청 생산기술국장은 “이 시스템이 우리사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2,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1, 2년은 면밀히 볼 것이고 시스템 돌아간다면 2, 3년 이후부터 서서히 손을 떼고 3년 이후부터 시장에 의해 굴러가도록 하는게 지금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운영기관 모집 신청 및 접수를 6월3일부터 7일까지 받는다. 같은달 10일부터 17일까지 평가를 실시하며 내달 중으로 운영기관을 발표할 계획이다. 창업팀 선정은 6월 이후 격월 단위로 취합해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