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생산 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이라크에서 현재 하루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이라크 전체 원유생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라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과 동맹군이 지난 2003년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 이후 현지 석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생산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사담 후세인 시대 이라크 석유생산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제한을 받았으나 전쟁이 발발하고 후세인이 축출되면서 이라크의 막대한 석유에 접근할 길이 열렸다.
중국 국영 석유업체들은 매년 이라크에 20억 달러(약 2조240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자하고 새 이라크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새 기회를 잡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데니스 나탈리 미국국방대학 중동 전문가는 “중국은 사담 후세인 이후 이라크 석유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중국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에너지가 있는 시장이라면) 어디든지 진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 석유정책에 관여했던 마이클 마코프스키 전 미국 국방부 관리는 “중국은 전쟁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경제적으로는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제5함대(중동 관할)와 공군이 중국의 석유수급을 돕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CNN머니는 이날 중국 석유업체들은 낮은 마진을 감수하더라도 이라크에서 석유를 생산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유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미국에도 나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정부는 로열티와 세금, 기타 수수료 등을 포함해 자국산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의 90%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50%와 대조된다.
이에 로열더치셸과 엑슨모빌, BP 등 서구의 석유업체가 이라크 진출을 꺼리는 반면 중국은 에너지 확보를 위해 불이익도 감수한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