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과감한 설비투자를 선택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의 렌즈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인 코렌은 2011년 주요 납품 대상 업체였던 삼성테크윈의 사업 철수 등으로 45억원의 영업적자와 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오히려 과감한 설비투자로 지금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1년 렌즈를 찍어내는 사출기를 57대에서 100대로 크게 늘려 연간 생산량이 570만개에서 지난해 1000만개로 증가했다. 이에 잠시 주춤했던 코렌은 지난해 매출 865억원, 영업이익 38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달성했다.
전라남도 진도군에 있는 진도여자중학교 물리교사였던 이 사장은 렌즈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 1999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코 평탄치 않았던 사업이었지만 어려울 때 오히려 과감한 결단으로 위기에 대응해 지금의 성과를 얻었다.
올해 역시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2013년 매출액 126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달성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매출액 1265억원은 2012년 대비 약 46% 상승한 실적이며 영업이익 120억원의 경우 전년대비 약 215% 급증한 수치다.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 모두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코렌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고객사별 코렌의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가 69.5%, LG전자가 17.2%, 중국과 일본 등 해외 모듈사가 13.1%를 차지했다”며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서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중국과 일본 업체들에 대한 납품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3.82포인트(-2.00%), 5.82포인트(-1.10%)가 빠진 가운데 2.81%(240원)이라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59.06% 상승세를 보였다.
이 사장의 과감한 결단은 이어지고 있다. 코렌은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소재 본사 토지 및 건물을 총 165억원에 취득했다. 이는 코렌 자산총액대비 16.03%에 해당한다.
코렌은 지난 2011년 7월 기존 제1, 2공장에 분산돼 있던 생산설비를 통합이전하고 신규 공장에 설비를 추가로 도입, 기존 대비 2배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렌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창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기존 5M, 8M에서 13M 카메라렌즈까지 매출이 확대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했고, 필리핀 렌즈조립 공장 가동으로 외주임가공비를 낮춰 마진폭이 개선됐다”며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