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이 8년 만에 100조원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13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의 첫 번째 주제인 ‘건설 경기 전망’에서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2.8% 감소한 98.7조원(경상금액 기준)에 그치고, 건설투자는 정부 SOC 예산 증가 영향으로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가 2005년(99.4조원) 이후 8년 만에 100조원 아래로 추락한 원인은 민간 건설수주 침체, 그 중에서도 민간 주택수주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건설 경기뿐 아니라 PF 부실 및 건설업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민간 주택건설 부문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작년 8월 이후 최근(올 4월)까지 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올해 SOC 예산 증가로 2.1% 증가한 건설투자는 내년에 재침체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택 등 민간 부문 건설 경기 정상화와 민자사업 활성화 이전까지는 정부의 SOC 예산 절감 속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주제인 ‘주택ㆍ부동산 경기 전망’에서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투명한 거시환경 아래에서 4․1대책의 효과는 미진하고 시장 내부 조정 속도는 느려 0.5% 내외의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허 연구위원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시장 내부 조정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가 더디고 조정폭이 제한적이어서 상승세로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