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전세가 싸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 특히 서울 입주물량 전세가 비중이 64%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신규 입주아파트를 대상으로 입주시점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 전세가 비중이 64.8%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31.3%)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의 신규 입주아파트의 입주 시점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8년 8억4254만원에서 올들어 6억5058만원(1억9149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전세가는 4억2050만원으로 5년 전보다 1억5796만원 상승했다.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은 지역 전체적으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입주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39.8%로 지역 전체의 평균(37.41%)보다 불과 2.44%포인트(p) 높았으나 올해(64.8%)는 지역 전체 평균 55.49%보다 9.31%p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중이 높은 개별단지로는 4월에 입주한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전농크레시티 82㎡ 등이 꼽힌다. 이 아파트는 매매가가 4억1000만∼4억2000만원에 전세가 3억원으로 전세가 비중이 72%에 달한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올해 전세가 비중은 77.3%(작년보다 2.9%p↑) △대전 69.0%(5.7%p↑), △부산 65.7%(6.4%p↑) △충남 60.5%(2.5%p↑)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평균 52.5%로 지역평균(59.85%)보다도 낮았다.
특히 상반기 청라지구 3800여가구, 영종동 1000여가구 등 입주물량이 몰린 인천은 새 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33.9%로 지역 전체 평균보다 20.2%p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철이 끝나면 가을이사철과 결혼철이 도래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임차인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부동산114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