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위기의 월풀, 허페이산요 인수로 회생?

입력 2013-08-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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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 5%P 하락…중국시장 공략 박차

▲제프 페티그 월풀 회장. 블룸버그

세계 최대 가전업체 월풀의 제프 페티그 회장이 중국 가전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월풀이 중국 가전업체 허페이롱시다산요(이하 허페이산요)를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풀은 허페이산요의 지분 51%를 5억5200만 달러(약 617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제프 페티그 월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와 더불어 매출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번 지분 인수 통해 급부상하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회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백색가전 업계 1위인 월풀은 최근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는 최근 매출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월풀의 지난 2분기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은 30.4%로 지난 2008년 35.9%에서 5%P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3%에서 10.5%로, LG전자는 8.5%에서 14%로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월풀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월풀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8억4700만 달러로 총 매출의 4.7%에 불과했다. 현지 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에 월풀이 인수한 허페이산요는 지난 1994년 일본 산요와 중국 허페이시 당국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회사의 주력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다.

회사는 현재 저가 브랜드인 롱시다와 로열스타를 비롯해 산요와 디추아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가격 측면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또한 백화점을 포함해 유통아울렛 가전전문매장 등 중국 내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롱보우리서치의 데이비드 맥그리거 애널리스트는 “허페이산요는 월풀에게 훌륭한 성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월풀은 중국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2009년 상하이 세탁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월풀의 이번 인수는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월풀은 2014년 말까지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월풀의 인수는 광산업체 캐터필라가 지난해 중국 채굴장비회사 ERA광산기계를 인수한 이후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을 인수한 두 번째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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