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3%나 급감했다. 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 투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 금액은 작년 동기(210억6000만달러) 대비 23% 줄어든 1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송금 기준으로는 11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원유·가스개발 사업 투자가 크게 감소한 광업 투자규모가 57.0% 급감했다. 금융·보험업(-9.0%), 부동산·임대업(-6.0%) 등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은 전자부품·컴퓨터 등의 해외투자 확대(97.9%)에 힘입어 0.9% 줄어들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도·소매업은 40.6% 늘었다.
전체 해외투자에서 제조업 투자 비중(46.3%)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광업 투자 비중(30.4%)을 넘어섰다. 최근 몇년간 북미지역, 대양주 등에서의 유전·가스 개발 열기가 진정되고 제조업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9.6%), 북미(-33.8%), 대양주(-82.4%), 중동(-77.7%), 아프리카(-31.3%)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북미와 호주 지역에 대한 광업투자는 각각 95.2%, 97.6%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유럽, 중남미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1%, 86.3% 늘어났다. 특히 페루의 광업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048.4%나 증가해 중국과 미국을 제치고 최고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기재부는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광업투자 급감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이라며 “글로벌 재정위기 지속가능성과 일부 지역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 다른 주요 업종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