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의 힘’ 불황에도 강하다

입력 2013-09-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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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74점 2년 연속 최고 점수…김치냉장고·편의점 등은 1위 경쟁 ‘치열’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자동차 그랜저가 ‘2013년 브랜드 NBCI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홍보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주요 11개 지점에서 진행하는 ‘그랜저 고갱 아트카’ 이벤트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브랜드 경쟁력은 소비와 직결된다. 따라서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상품들은 경기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호황이든 불황든 소비는 지속되기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0년 전부터 매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조사·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의 근거를 제시하고,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 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생산성본부의 2013년 NBC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56개 산업의 평균 지수는 67.5로 작년 67.8에 비해 0.3점(0.4%) 하락했다.

산업별 NBCI 점수는 최고 74점에서 최저 62점의 분포를 보였다. 이 중 지난해부터 조사 대상에 포함된 태블릿PC 산업이 2년 연속 최고 점수(74점)을 얻었다. 태블릿PC라는 제품군 자체가 갖는 이미지가 ‘스마트’를 열망하는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1위 자리를 지켰다.

백화점 산업은 전년 대비 1점 상승한 7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경기침체 및 대안 유통 채널 등장 등의 환경 요인으로 실제 백화점 이용 고객은 줄어들었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산업의 대표성 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하위 점수를 기록한 산업은 담배로 브랜드 경쟁력이 전년 대비 3점 하락했다. 담배산업의 지난해 NBCI 점수도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는 금연구역 확대,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산업별 15개 부문의 NBCI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제품군별로는 태블릿PC, 에어컨, 아파트, 중형 자동차 및 김치냉장고 등의 순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군별로는 백화점, 멀티플렉스영화관, TV홈쇼핑, 학습지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NBCI 전체 평균은 전년 대비 0.5점 하락했다. 전체 조사대상 31개 산업 중 8개 부문이 상승, 15개 부문은 떨어졌다. 나머지 8개 부문은 지난해와 같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NBCI 하락 산업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1위 브랜드들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2위 이하는 점수 차이가 컸다”며 “지난 2~3년간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성장 둔화 및 성과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업 브랜드 경쟁력이 강할수록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비스업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업 NBCI 전체 평균은 전년 대비 0.1점 상승했으며, 전체 조사대상 25개 중 7개 부문이 상승했다. 이와 달리 9개 부문은 하락했고, 9개 부문은 작년과 같았다.

IPTV, 초고속인터넷, 생명보험, 베이커리, 렌터카 등에서 1·2위 점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으며, 1위 브랜드 대부분은 높은 점수(70점 이상)를 받았다.

올해 NBCI 조사 결과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영원한 1위는 없다’는 점이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김치냉장고의 대표 브랜드 딤채가 2위로 밀려났고, 맥주 산업에서는 카스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편의점 산업에서 씨유(CU)가, 인터넷서점은 예스24가 1위에 등극하며 순위에 변동을 일으켰다. 이는 1위 경쟁이 치열한 산업의 경우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 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소비자의 선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은 기업의 마케팅 예산 및 투자 축소로 이어져 경영 성과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 감소로 나타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2013년 조사 결과 브랜드 비이용자보다는 이용자의 평가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전반적인 브랜드 충성도마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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