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몰락의 재구성]알짜 계열사 동양증권,‘CMA의 황태자’ 풍전등화 운명

입력 2013-10-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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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 라이선스 만료 후 실적 악화… 계열사 채권CP판매 직격탄 맞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황태자로 군림하기도 한 동양증권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동양그룹이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조원 이상의 고객 자금이 빠져 나갔고 계열사 채권이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동양사태로 인해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이 동양그룹의 황태자로 군림해 온 것은 CMA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양증권의 역사는 곧 CMA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증권사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상품에 ‘편리성’을 더해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2007년 2월 CMA 누적 가입 계좌수가 증권업계 최초로 100만개를 돌파한 이후 1년도 채 안된 지난 2008년 1월 말에 200만개를 넘어섰으며 2009년 들어 300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CMA 부문에서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그러나 2011년 11월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신화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명도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동양증권으로 바뀌게 된다.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동양증권의 실적도 서서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1년 회계연도에 49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고, 그 이듬해 5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동양증권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바로 ‘동양그룹 사태’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그동안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채권이나 CP를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하지만 (주)동양 등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양증권이 판매한 채권과 CP의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동양증권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등을 점검하기 위해 무기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동양증권의 대주주인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이 M&A시장에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이들 회사는 청산가치존속가치보다 높아 현재로선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 보유 자산은 모두 매각해야 한다. 동양레저는 동양증권 지분 외에 ㈜동양 36.25%(6월말 기준), 동양파워 지분 24.99%를 갖고 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시멘트 지분 19.09%를 보유 중이다. 동양증권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빼면 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22%에 불과해 동양레저 등이 지분을 팔면 동양증권은 사실상 그룹에서 분리된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그룹에서 분리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매물이 나와 있어 제값에 팔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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