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사진> 효성기술원 종합연구그룹 전무는 효성이 야심차게 내세우고 있는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상용화의 ‘구원투수’로 불린다. 효성엔 2011년 입사, 폴리케톤 개발에 도중 참여했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큰 고비였던 연속중합을 성공시키며 상용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최근 안양 효성기술원 사무실에서 만난 이 전무는 “그동안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고 홍보를 했지만 결국 양산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연속가동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문제는 효성도 극복하기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효성기술원 연구원들은 폴리케톤 연속가동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동안 주말에 집에 제대로 가지 못했다. 평일에도 보통 새벽 1, 2시에 퇴근했을 정도. 이 전무는 “연구원들의 치열한 연구개발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드디어 20일 정도 연속가동에 성공했고 이후 양산의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최고 두 달간의 연속가동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 출신인 이 전무는 1990년대부터 폴리케톤 개발 소식이 들릴때마다 매번 해외로 날라가 직접 사실여부를 확인하곤 했다. 그가 이번 폴리케톤 상용화 성공에 뿌듯함을 배로 느끼는 이유다. 그는 10년을 기다려 준 조석래 회장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전무는 “기술적인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돌파구)는 집중만 하면 찾을 수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긴 시간을 기다려 준 오너의 신뢰가 폴리케톤 상용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