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저가항공사 경쟁 불붙는다

입력 2013-12-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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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개 이상 저가항공사 내년 등장할 전망…대만 중화항공, 자국 첫 저가항공사 출범

아시아에서 저가항공사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최소 10개 이상의 저가항공사가 내년에 등장해 아시아의 하늘을 놓고 자웅을 겨룰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동남아시아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는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이 저가항공사의 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만 중화항공은 이날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손잡고 대만 첫 저가항공사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새 저가항공사는 내년 4분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화항공이 ‘타이거항공대만’으로 명명한 새 저가항공사의 지분 90%를 보유한다. 중화항공은 “저가항공사에 대만은 이상적인 장소”라며 “동남아시아와 동북아 지역 대부분과의 거리가 비행기로 네 시간 이내”라고 설명했다.

대만 트랜스아시아항공도 자체 저가항공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홍콩에서는 두 개의 저가항공사가 최근 등장했다. 이들 항공사는 초기에 홍콩과 인근 중국 도시를 연결하는데 주력했다.

항공컨설팅 전문업체 CAPA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이미 저가항공사는 전체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연결하는 노선 항공요금이 20달러까지 낮아져 저가항공사가 도로와 철도 등 육상 교통수단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이와증권의 켈빈 라우 애널리스트는 “동아시아는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가항공사 마진이 특히 박하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없다면 저가항공사가 이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홍콩 등 항공 승객이 많은 곳에서는 이착륙 슬롯이 제한됐기 때문에 저가항공사들이 주간시간과 저녁 피크시간대를 이용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가항공사의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저가항공사 시장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 이는 저가항공이 활발한 싱가포르의 30~35%를 크게 밑도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저가항공사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은 10월 초 출범 이후 지금까지 20만석 이상의 좌석이 팔렸다고 밝혔다.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은 일반 항공사였으나 저가항공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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