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014년 주택시장 '첫인상' -강영관 사회생활부 기자

입력 2014-01-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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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침체기를 거듭했던 주택시장이 연초 첫 인상이 신선하다. 부동산 시장을 옥죄던 규제 법안이 풀리면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가 폐지됐으며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도 시행된다. 세금폭탄 압박에서 해방된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게 되면 점진적으로 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도 주택시장의 호재다.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이 하나 생기는 거라 건설업계의 숨통을 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전망이다.

그러나 첫인상이 반드시 호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첫인상은 신선했으나 갈수록 싫증이 나거나 실망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시장은 오랜 침체를 경험해 왔기 때문에 호재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 연구기관들이 올해 주택가격을 1%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소비자 물가가 2%대 정도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 가격은 하락하는 셈이다.

가계부채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위험은 상승해 가계대출시장이 위축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의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을 얻어 집을 샀거나 전세금을 마련한 계층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

수도권의 주택 수요가 지방 혁신도시나 세종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왕성한 주택 구매력을 자랑하던 베이비부머가 본격 은퇴하고 젊은층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올해는 청마의 해다. 청마는 말 중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역동적이라는 속설이 있다. 주택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겹겹이 혼재돼 있지만 청마의 기운을 받아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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