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해 5300억원 수준의 매출액 목표를 제시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사업 모델 정체성 강화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도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4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매출을 지난해(4300억원)보다 1000억원(23%) 늘어난 5300억원을 목표액으로 잡았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해 국내 LCC 중 최초로 매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또 2014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억원(66.7%) 늘어난 25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하반기 100억원 대규모 투자의 영향으로 150억원, 순이익은 2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제주항공은 또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를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원칙과 절차 준수를 통한 안전 강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매출 다변화를 위한 부가수익 창출 △고객 만족도 향상과 브랜드 강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의 핵심과제를 내놨다.
우선 매출 다변화를 위해 제주항공은 이미 개별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기존의 유·무상 서비스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 발굴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웹사이트 내 호텔 또는 렌터카 예약 페이지를 묶어 항공권과 함께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별자유여행객 유치, 부가판매 통한 수익 확대, 기내 유료서비스 품목 확대 등을 실시한다.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신규 취항과 기존 노선의 증편도 꾀한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2005년 창립 후 가장 많은 규모인 6~7대의 항공기를 올해 도입한다. 기종은 모두 보잉 737-800(좌석수 186~189석)로 이에 따라 현재 보유중인 동일기종 13대에 3~4대를 추가해 총 16~17대의 기단을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도입과 함께 국내선과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괌, 중국 등의 공급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도 획기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특히 제주기점 국내선 점유율을 20%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21%를 기록 중인 아시아나항공과는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현재 취항 중인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 3개 도시 외에 지방도시 취항노선도 늘려갈 예정이다.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올 한 해는 외부의 다양한 위험요인에 대비하면서 국내 항공시장의 선도적 LCC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