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분기 내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돼지 사육마릿수가 4분기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1일 기준 돼지 사육마릿수는 991만2000마리로 전분기보다 27만6000마리(2.7%) 감소해 지난해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만마리를 넘긴 이후 3분기 만에 900만마리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이는 정부와 생산자단체가 추진한 모돈감축, 도축 등 감축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결과다. 어미돼지 마릿수는 89만5000마리로 약 2000마리 줄었고, 이와 함께 생산마릿수도 480만마리로 약 26만7000마리 줄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집계한 9~11월 도축마릿수도 424만9000마리로 6~8월(363만6000마리)보다 크게 늘었다.
유사한 감축정책이 이뤄진 한·육우의 사육마릿수는 291만8000마리로 전분기보다 12만5000마리(4.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14만1000마리(4.6%) 감소했다. 젖소의 경우 사육마릿수는 42만4000마리로 집계됐다. 우유 수취가격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분기보다 2000마리(0.5%), 전년동기대비로는 4000마리(1.0%) 증가했다.
계란 산지가격의 꾸준한 호조로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6482만4000마리로 전분기보다 215만마리(3.4%), 전년동기보다 348만마리(5.7%) 각각 증가했다. 육계 사육마릿수는 연말연시, 성탄절 등 겨울특수에 따라 전분기보다 1198만2000마리 증가한 7648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5만7000마리(0.5%) 증가했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1089만9000마리로 전분기보다 134만7000마리(11.0%), 전년동기보다 26만2000마리(2.3%) 감소했다. 오리 사육마릿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통계청은 산지가격이 지난해 9월 3kg당 6381원에서 11월 5910원으로 하락하면서 사육가구의 입식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