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종목별 실적이 차별화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미국 증시의 혼조세 영향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증시가 방향성을 잃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부진했으나 산업생산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1.55포인트(0.25%) 상승한 1만6458.56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19포인트(0.39%) 내린 1838.7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1.11포인트(0.50%) 밀린 4197.58로 마감했다.
국내주식시장은 지난 17일 외국인의 1000억원 규모 순매도로 하락 마감했다. KOSPI는 전일대비 12.84포인트 하락한 1944.48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화학,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운수창고, 통신업 등이 하락한 반면 의료정밀, 철강금속, 음식료,
섬유의복 등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의 회복 흐름이 확인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미국의 12월 이후 혹한으로 경제지표가 일시적인 둔화 가능성이 높고 기업실적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증시의 기간조정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러한 미국증시의 혼조세 영향을 받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등이 나와야 할 자리에서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관망심리만 커지고 있다”며 “1월 하순까지 지수의 하단 테스트 국면이 좀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반등이 나올 자리에서 반등에 실패한다면 지수는 한 단계 추가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변수로 IMF경제전망 보고서, BOJ회의, 현대차 실적 등을 꼽았다.
한편 20일 코스피는 강보합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은 전날보다 0.06% 하락한 253.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 1943포인트 수준이다.
외국인은 306계약 순매수, 기관은 47계약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