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과 중국)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지난 이틀간 코스피가 50P 가까이 빠지며 5개월여 만에 1890선이 붕괴된 것.
신흥시장을 맴돌던 불안감이 점점 선진시장으로까지 퍼지는 모습에 투자자들은 여느때보다 불안한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에 노출된 악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차분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국 경기 개선이 일시적으로 둔화될지 모른다는 우려 및 신흥국 통화위기의 다른 국가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들의 매도세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이틀간 1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 실적 부진도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적으로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신흥국 경제 위기론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상장기업 4분기 어닝쇼크가 올해 상반기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가 회복되는 것은 언제쯤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환경을 금융위기 당시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1700선이나 1800선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작년 4분기 기업실적 발표 마무리되는 2월 하순 경 반등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국 우려 전염성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며 선진국 회복 역시 견조하다"고 강조하며 “코스피 지수는 1870선을 찍은 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주도의 경기 회복 지속되고 있지만 신흥국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신흥국 위기의 확산 여부와 이 영향으로 선진국 회복까지 영향 받을 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1800선 후반에서 바닥 다지기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이 뛰어난 우량 기업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