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낭보가 잇따라 날아들고 있다.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120억 달러(약 12조744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플랜트 공사인 청정연료 생산공장(CFP)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들 건설업체는 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3개 패키지 공사를 맡았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몫은 전체 공사비의 60%에 해당하는 71억 달러(7조6500억원)에 달한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 45㎞ 지점에 위치한 미나 알아흐마디(MAA) 정유공장과 미나 압둘라(MAB) 정유공장을 재정비하는 공사다. 하루 생산량을 80만 배럴로 늘리고 유황 함유량을 줄인 고품질 정유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다.
GS건설과 SK건설은 일본 JGC와 함께 MAA 패키지를 총 48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들 3개 회사는 각각 16억600만 달러(1조7000억원)씩의 지분을 갖는다. GS건설은 중질유탈황설비(GOD)·수소생산설비(HPU)를, SK건설이 중질유열분해시설(DCU)·황회수시설(SRU) 등의 공사를 수행한다.
또 37억9000만 달러(약 4조174억원) 규모인 MAB1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영국 패트로팍, CB&I와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43%(16억2000만 달러)로 디젤수첨탈황설비·등유수첨탈황설비 공사를 맡았다.
MAB 2번 패키지(34억 달러)를 맡게 된 대우건설·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인 플루어와 각 11억3000만 달러씩 나눈다. 대우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프로세스 설비 개선, 동력·기반시설 복합공사를 수행한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11일 매그놀리아 LNG와 미국 루이지애나주 인근에서 연산 340만톤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초 본계약에 들어가며 수주금액은 총 15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건설도 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업회사인 마덴사가 발주한 9억3500만 달러 규모의 인산 생산설비 화공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SK건설은 이집트에서 카본 홀딩스 에틸렌 프로젝트를 8억8900만 달러, STX중공업은 이라크에서 아키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4억49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4억9800만 달러에 따냈다.
특히 최근 해외수주는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을 피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확률을 높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 건설사간의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해 서로가 윈윈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