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지난달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상승세는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K7 하이브리드 700h’가 쌍두마차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1월 2474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해 2012년 12월 3511대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모델별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15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쏘나타 하이브리드’ 486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500h’ 447대, K7 700h 385대 순이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선두에서 판매 상승을 이끈 셈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K7 700h는 판매 수치상으로는 네 번째지만, 실제로는 이등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K5 500h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1월 판매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K5 500h는 64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117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를 고려하면 대형급 세단의 새 하이브리드 모델인 K7 700h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판매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K7 700h는 대형급 차종의 편안한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에 소형차급 이상의 우수한 연비(복합연비 16.0km/ℓ)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K7 700h의 선전으로 기아차의 판매 라인업이 다양화되면서 ‘K시리즈’의 전체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1990년대 초부터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콘셉트카)’를 선보인 뒤 1999년 ‘FGV-2’,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했다. 이후 2009년 7월 아반떼,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국내에서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기술력은 다른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형세단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