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26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증시 투자의견을 모두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국증시는 종전의 ‘비중확대’에서, 중국은 ‘중립’에서 각각 강등됐다.
BNP파리바의 마니쉬 레이차우드후리 투자전략가는 이날 아시아투자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약한 실적전망과 제한된 투자기회로 투자의견을 강등했다”며 “원화 강세로 MSCI한국지수 종목의 2014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이 올 들어 6% 가까이 낮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은 강한 재정수지 흑자와 높은 외환보유고 등으로 다른 신흥국과는 사정이 다르다”며 “한국 경제는 신흥국 가운데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과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를 가장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서 BNP파리바는 “경기둔화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사이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이 부족한 것이 강등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BNP파리바는 “중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축적된 레버리지와 관련된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정책결정자들의 개혁 실시 여부가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NP파리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증시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종전의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두 나라는 통화 가치 급락과 유동성 긴축 등의 리스크에 처했으나 무역과 경상수지 상황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었다고 BNP파리바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