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3D프린터로 레고를 자유자재로 만드는 세상이 온다.
덴마크 장난감업체 레고는 고객이 3D프린터로 직접 레고 블록과 인형들을 만들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초에 2000개 이상의 블록을 생산하는 레고에 3D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회사는 새로운 사업형태를 모색할 필요가 생겼다고 FT는 전했다.
존 굿윈 레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3D프린터는 매혹적인 발전이며 확실히 많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장난감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많은 어린이가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글로벌 장난감시장 성장은 지난해 정체됐다고 FT는 전했다.
매출 기준 세계 2위 장난감업체인 레고는 비디오게임과 모바일 기기 응용프로그램(앱) 등을 제공하는 등 대응책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레고는 이미 지난 2012년 ‘레고 큐소’라는 웹사이트를 열어 고객들이 자체적으로 고안한 제품 아이디어를 올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해당 아이디어가 1만표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레고는 정식으로 양산할지 검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