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LF소나타
현대차 7세대 LF소나타(쏘나타)가 공개됐다. 공개 이전부터 제네시스와 '닮았다 vs 아니다' 등의 공방이 이어졌던 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이너의 눈에는 전혀 다른차, 그러나 일반인의 눈에는 꼭 빼닮은 차다.
현대자동차는 4일(화)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에서 자동차 담당기자 등을 대상으로 7세대 쏘나타를 사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LF소나타(쏘나타)는 이전 YF쏘나타에서 보았던 선의 날카로움 대신, 면의 무게감을 더한 인상을 풍긴다. 때문에 신형 제네시스를 닮았다기 보다 기존 YF쏘나타(소나타)의 연장선에 머물고 있다는 의견이 더 많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형세단 윗급으로는 그랜드 윙 타입(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타입의 프론트 그릴을 썼다. 쏘나타 아랫급(하이브리드포함)은 6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채용했다. 2가지 프론트 그릴을 앞세워 라인업을 구성해왔다.
중국시장에 먼저 선보인 동급 미스트라와 전체 실루엣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은 다시 짰다. 덕택에 미스트라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미스트라가 기아차 쏘렌토 스티어링 휠과 비슷한 모양새를 갖췄지만 신형 쏘나타는 제네시스의 그것을 밑그림으로 손질을 더했다.
그러나 전체 디자인은 이 시대 현대차의 색깔을 드러냈다.
2세대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는 커다른 틀을 공유하되 세부적인 특징을 바꾸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한 마디로 기존 윗급과 아랫급의 디자인 격차를 줄인다는 의미다.
신형 LF소나타(쏘나타)의 경우 출시 이전부터 제네시스와 닮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때마다 현대차는 이를 적극부인 해왔다. 현대차가 쏘나타(소나타)와 제네시스 디자인에 차별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쏘나타(소나타)보다 고급차인 제네시스의 마케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디자이너의 눈에는 제네시스와 신형 LF소나타(쏘나타)는 전혀 다른 자동차다.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자 디자인에 대한 무지를 의미한다.
후륜구동(제네시스)과 전륜구동(쏘나타)는 앞뒤 비율, 휠베이스, 오버행, 보닛의 높이와 휠 하우스 등등 모든 디자인의 출발점이 다르다.
반면 일반인의 눈에는 제네시스와 쏘나타(소나타)의 디자인은 비슷한 궤를 지닌다. 현대차가 “전혀 다른 디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연구소 디자인센터와 상품기획팀의 의지가 강하게 깔려있다. 일반인의 눈에는 제네시스와 쏘나타(소나타)는 꽤나 닮은 꼴로 비춰진다.
한 자동차 전문기자는 “이제 현대차가 디자인에 적당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뚜렷하게 갈렸던 이전 YF쏘나타(소나타)보다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