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으로 달려간 권오준

입력 2014-03-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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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7.45% 1대 주주… 개혁 등 책임경영 의사 전달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지난달 국민연금공단을 찾았다. 국민연금이 최근 이사회 출석률을 75%로 높이며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권 내정자는 지난달 국민연금공단을 찾아 포스코의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장기 성장가치를 높여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주주 중심주의인 포스코 기업지배구조를 강조한 셈이다. 국민연금공단은 포스코 지분 7.4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권오준 체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대주주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이 만도의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것처럼 포스코 주총 때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 권 내정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권 내정자로서는 국민연금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야 경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도 주요 주주를 챙겨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포스코의 주가는 2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 안팎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 내정자가 취임에 앞서 주요 주주들을 챙기는 것 역시 그의 핵심 업무인 셈이다.

포스코는 오는 1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권 내정자의 선임과 사내외 이사진의 교체,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권 내정자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회사의 지분 4.53%를 보유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도 최근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알리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 대기업이 국민연금을 직접 찾는 것은 굉장히 드물었다”며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면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최전선에서 국민연금과 소통을 강화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회장에 내정된 이후 국민연금, 워런 버핏 등 주요 주주들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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