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솔브레인의 공매도가 급감했다. 한 때 전체 거래 물량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45%에 달할 정도로 공매도가 급증했지만 최근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브레인(12일 기준)의 공매도 매매비중이 2.11%를 기록했다. 나흘 전인 6일 45.52%에 20배 넘게 줄어든 수치다. 당시 전체 거래량(13만주) 중에서 6만주가 공매도 물량이었다. 금액으로는 2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0년 6월 상장한 이후 공매도 비중이 최고치로 그만큼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배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우선 매도했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으로 향후 주가 하락이 유력한 종목이 대상이다.
최근 실적발표를 앞두고 공매도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불확실성 해소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솔브레인의 주가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빠진 상황이다.
실제로 솔브레인은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전일 솔브레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5억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4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51억9800만원, 당기순이익은 21억7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52%, 85.40% 줄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던 만큼 주가가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공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좋지 않은 대내외적 상황 속에서도 솔브레인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증설이 늦어지는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재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면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올해 반도체 부문은 10%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부진한 실적과 1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