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총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47% 증가한 1조6118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치상으로 보면 소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1분기 실적(1조4998억원)이 전년(2조800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여전히 실망스런 성적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은행 실적이 경기회복 및 NIM 반등을 바탕으로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1분기 은행 평균 NIM은 전분기대비 2~3b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금리가 낮은 대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했고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 목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지주사별로는 KB금융 순이익이 4064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1.57%)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영업정지를 맞으면서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63% 늘어난 3274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KT ENS 협력업체들의 사기대출 손실액 일부를 이미 지난해 충당금에 반영했지만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소송전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1분기 예상 순이익이 31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37%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 폭은 우리금융이 지주사중에 가장 크겠으나 추정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4%로 수익성은 가장 열위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한지주가 5607억원(7.23%)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정보 유출 및 KT ENS 사기대출 사태에서 비켜나있었던데다 1분기 대출성장률이 1.5%를 기록해 기록해 성장성 다소 복원되고 저원가성예금 증가로 인해 1분기 NIM도 1bp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소비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대감마저 줄어든다면 은행 실적 기대감은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