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했지만 ‘권위적 회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권위는 위에서 군림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서 얻어진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같은 지론에 따라 이 회장은 경비원, 청소원 등 용역업체 직원들을 포함한 우리금융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 및 자녀 결혼식에까지 그의 자동차를 선뜻 내줬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말 웨딩카’ 이용은 이미 예약이 다 찼다.
이 회장이 직원의 기쁨보다 더 꼼꼼히 챙기는 것은 직원의 슬픔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모친상을 당한 전주원 우리은행 여자농구 코치를 위로하기 위해 끝까지 빈소를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 상중에도 경기에 참가한 전 코치를 위해 장지를 직접 알아봐 주고 영결식 당일에는 이 회장이 타는 승용차를 장의차량으로 내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임직원 및 지인의 문상 등 어려운 일에는 지방이라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우리은행 직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은행장 취임 이후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고졸채용을 꼽는다는 이 회장은 학력, 가정형편에 상관 없이 능력으로 승부를 걸라고 주문한다. 지난 2011년 은행장 취임 이후 특성화고 출신 행원 연수 입소식과 사령장 수여식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졸 신입행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연수를 마친 행원들에게 전통시장 상품권도 챙겨 주고 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직원 사랑 행보는 지난 1977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그룹 회장에까지 오르는 등 뱅커로서 살아온 40여년간의 세월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CEO 현장 속으로’라는 지점장 및 직원들과의 간담회 역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회장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이 회장은 격월로 영업본부를 직접 방문해 격의 없는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절약과 함께 직원의 건강을 생각해 전 직원에게 내복 기프티콘을 지급하고, 무릎 담요를 배부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