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온라인 전염병 관리ㆍ예방 시스템인 ‘구글플루(Google Flu)’가 성공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포브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인용해 구글이 현재 빅데이터를 이용해 운영하고 있는 전염병 관리 예방 프로그램 구글플루가 근본적인 대처방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글플루는 지난 2008년 독감 유행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집계된 검색 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 독감 유행 수준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구글플루를 출범시켰다.
상당수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기 전에 자신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구글을 통해 검색하는데, 이 데이터를 축적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감기나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목표다.
앞서 구글 소속의 과학자들은 지난 2009년 유명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에 구글플루에 대해 알리는 기고글에서 “우리는 하루 만에 상황을 파악해 미국 전역에서 주간 단위로 감기 인플루엔자가 현재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글의 자신감과 상관없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가 전 세계를 강타했으나 구글플루는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구글플루의 실패는 이것만이 아니다. 사이언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글 플루는 2011년 이후 108주의 주간분석에서 100번의 예측과 분석이 실제와 달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이러한 발상이 “빅데이터의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대체로 일반인들이 감기에 걸렸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감기인지, 다른 증상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감기라고 자가 진단을 내리지만 실제 감기가 아닌 다른 질병인 경우가 많아 구글이 수집한 정보가 틀릴 수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즉 구글의 빅데이터가 잘못된 정보가 대부분이고 제대로 된 정보가 극히 일부에 그쳐 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에 유용한 데이터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구글이 데이터 수집에서 사용하는 검색단어가 어떤 것이 있는지 공개하고 있지 않아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포브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