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열린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국제금융센터 진병화 소장은 달러 약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환율 관리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진 소장은 작년과 비교할 때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유럽과 일본은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로 인해 유로화 및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6월 이후 미국은 1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관련 진 소장은 금리 인상이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결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준비 중에 있어, 금리차 축소로 달러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대외부채 급증으로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신뢰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7%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진 소장은 “이란 핵무기 문제가 조기 해결이 어려워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며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전환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전반적인 달러 약세 및 위안화 평가 절상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지평 연구위원(LG경제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그들의 고유의 문화적 기반유지와 미국식 시스템 도입에 힘입어 장기불황을 극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일본은 일본식 장기고용 관행을 기초로 한 현장 기술 인력을 유지해 부품 및 소재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식 재무관리 기법을 도입, 주주를 보다 배려한 경영시스템으로 혁신해 수익중시 경영을 정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본정부의 역할과 관련, 1990년대 후반 이후 6000개가 넘는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주도 구조조정 지원 ▲시장 중심의 메커니즘 강화 ▲엔저 현상 유도 등을 통해 신 성장 산업의 성장을 촉진했다면서 정부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이 위원은 일본 경제와 일본 기업의 회생은 주요 산업에서 한일간의 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우리나라로서는 일본 경제의 회복에 따른 엔화의 점진적 강세라는 기회를 살리려면 원화 환율 안정화에 주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