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이 10년 전보다 20%포인트 낮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그룹의 재무개선 노력이 도드라진 것으로 평가됐다.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30대그룹 전 계열사 부채비율은 2004년 103.1%에서 지난해 83.3%로 19.8% 떨어졌다. 부채총액이 250조5000억원에서 627조9000억원으로 150% 늘었으나 자본총액이 243조원에서 754조원으로 201% 증가해 부채비율이 줄었다.
특히 10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하위 20개 그룹의 개선 노력이 돋보였다. 또 삼성·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그룹의 부채비율 감소폭은 18.1%포인트로 두 그룹 평균치 15.6%포인트보다 커 재무구조 개선이 삼성과 현대차에 의존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10년간 부채비율 개선 폭이 가장 큰 그룹은 재계순위 28위의 부영으로 2004년 1156%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24.2%로 줄어 1032%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234.4%에서 112.6%로 부채비율을 121.8%포인트 낮춰 2위를 기록했다.
코오롱그룹 부채비율은 248%에서 155.3%(92.7%포인트)로 줄었고 10개의 비금융 계열사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은 107.5%에서 51.1%, 현대백화점그룹은 87.7%에서 36.9%로 각각 56.4%포인트, 50.9%포인트 낮아졌다.
이밖에 SK(137.2%→86.8%, -50.4%포인트), 두산(175.7%→128.7%, -47%포인트), 영풍(69.6%→23.5%, -46%포인트), KT(163.3%→121.4%, -41.9%포인트), 현대차(103.4%→65.7%, -37.7%포인트)그룹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현대(298.2%→540.5%, 242.3%포인트)와 한진(217.2%→452.3%, 235.1%포인트) 등 물류업 중심 그룹은 업황부진에 부채비율이 크게 치솟았다. 대우건설(153%→278%), 동부(163%→269%), 효성(148%→221%), 금호아시아나(201%→273%), 대우조선해양(204%→255%) 등도 100%포인트 안팎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한편 영풍그룹이 지난해 부채비율 23.5%로 가장 낮았고 현대백화점(36.9%)과 삼성그룹(43%)도 50% 이하의 높은 건전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