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 한화케미칼이 선제적 자금조달로 난국타개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000억원에 달하는 한화생명 주식을 처분한데 이어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4억달러(약4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1일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4억 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케미칼은 조달한 자금 중 1억4500만 달러를 외화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인데 6월과 9월에 각각 200만달러, 5900만달러를 상환할 예정이다. 8000만달러는 홍콩에서 발행했던 해외변동금리부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변동금리부사채 상환일은 7월 21일이다. 나머지 금액은 조기상환에 나서거나 외화시설 투자 및 외화 원부재료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1조456억원으로 현금상환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내부 보유자금을 아껴두고 자금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이 이처럼 선제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한 것은 재무상황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로 비교적 건전한 편이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면서 A등급 수준 회사채는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 대부분 기업들은 현금상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달에만 1800억원 CP만기가 돌아오고, 5월 1000억원, 10월 9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시장에서는 A+등급인 한화케미칼이 현금상환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예전처럼 차환발행으로 회사채 돌려막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은 무엇보다 1년 내 돌아오는 금융기관 차입금이 1조7743억9150만원에 달한다. 올해 갚지 못하는 일부 차입금은 은행과 협의해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만기를 연장한다해도 이자비용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212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978억9400만원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의 절반도 못갚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영업외손실 비용이 과도해 795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1조6852억5727억원까지 더하면 한화케미칼은 1년 이내 총 4조원에 달하는 차입금 및 채무 상환에 직면해 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자회사 드림파마와 한화L&C의 건축자재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는 미국계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 매각 협상은 상반기 중 본협상 순으로 진행된다. 예상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안팎으로 늦어도 7월께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드림파마는 2009년 한화케미칼이 3321억원에 지분 100%를 사들인 만큼 이 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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