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 발표로 증권주들의 재평가가 활발하다. 특히 교보증권 주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교보증권은 FICC 등 구조화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실적 호전은 물론 금융당국이 유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특화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증권사라는 분석이 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달 대비 6.4% 상승하며 1606.34까지 올랐다. 최근 업황 악화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증권주들의 반등이 시작된 셈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과 인수합병(M&A)·구조조정 등 증권업계 지각변동이 활발해지면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NCR 등 제도 변경에 따른 대형사 중심의 영업환경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NH농협증권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달 말 5250원이었던 NH농협증권의 주가는 16일 7390원으로 40.76% 상승했다. 이밖에도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대형사들의 강세 속에서도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보증권이 대표적인데 이달들어 무려 13.1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4% 상승률를 보였던 대형사들의 상승폭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교보증권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00억8366만원으로 전년보다 82억원(426%)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같은 실적호조는 FICC(채권·통화·원자재)와 IB(투자은행)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법인을 상대로 한 신탁 부분 수익도 2012년 상반기 9억원에서 작년 상반기 69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의 이같은 수익구조 변화에 대해 시장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유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특화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증권사라는 평가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교보증권 주가 상승폭이 워낙 커 주가 상승 원인을 단순히 실적에서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그보다는 수입원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온 부분들이 성과를 낸데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교보증권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는 점 역시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교보증권의 영업용 순자본은 4380억원(작년 9월)이다. 여기에 교보증권 소유의 여의도 본사 건물까지 포함하면, 영업용 순자본은 7000억원이 넘어선다.
신동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의도 사옥의 장부가치는 1760억원인데, 현재 시가는 2900억원 정도”라며 “연간 임대료 수익도 1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