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시장… 가구업계 ‘매트리스 大戰’

입력 2014-04-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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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시몬스 공격적 마케팅…‘후발’ 한샘·현대리바트 저가공세

지금 한국은 침대 격전장이다. 1억원이 넘는 초고가 매트리스부터 스프링 매트리스 세계 1위 업체, 폼 매트리스 세계 1위 업체가 모두 들어왔고 국내 가구업계 1~3위가 모두 매트리스 라인을 론칭했다. 기존 침대업계 1~3위는 신제품을 내놓고 유통망을 확대하며 수성 의지를 굳혀 그야말로 격전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침대시장은 7000억원 안팎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1위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액 1633억원을 기록했고 시몬스가 매출 1019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2년 연속 매출이 줄어든 에이스침대는 신제품 ‘뉴 하이브리드 테크’로 반격을 시작했다.

에이스침대는 16년간 개발비용 100억원을 투자한 이번 신제품으로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올 하반기까지 전체 매출 60%를 뉴 하이브리드 테크로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 하이브리드 테크 가격은 110만~180만원대다.

2위 시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258억원을 썼다. 매출 4분의1 이 넘는 수치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광고에 이어 ‘시몬스를 추천합니다’ 캠페인을 시작한 시몬스는 250만원대 신제품을 내놓고 봄 혼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씰리침대는 한국에서도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동안 코스트코코리아를 중심으로 판매하던 씰리코리아는 올해 백화점 매장을 35곳으로, 가구점 매장을 4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종효 대표는 “올해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겠다”며 “기존 타사가 공략하지 않던, 150만원대 이상 고가 시장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씰리침대가 새로 출시한 하이브리드 포스테룸은 699만원이다. 씰리침대는 지난해 3000만원대 프리미엄라인 크라운쥬얼을 론칭하기도 했다.

NASA가 만든 신소재로 유명한 템퍼, 무선 리모콘으로 움직이는 모션침대 에르고모션, 하이브리드 매트리스 비본 등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업체들도 가세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2011년 컴포트아이 매트리스를 내놓은 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인체공학적 스프링과 친환경 소재를 강조하면서도 에이스침대 동일사양 대비 20% 가량 저렴한 100만원대 가격을 내세웠다. 매트리스를 구입하면 침대 프레임을 깎아주는 등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하면서 한샘 컴포트아이는 출시 2년만에 3배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한샘 컴포트아이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침대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있다. 고무된 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도 매트리스 라인을 선보인다.

현대리바트는 2007년부터 해외 매트리스 제품을 수입 판매해 왔으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바트가 17일 론칭한 매트리스 브랜드 엔슬립은 국내 최초 7존 스프링 시스템, 포켓형 독립스프링, 친환경 신소재 등을 갖추고도 가격은 타사 유사 스펙보다 4~8% 낮췄다. 현대리바트는 엔슬립을 통해 매트리스 매출을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대로 키울 방침이다.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10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 경쟁도 뜨겁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침대 매출이 2011년 15.4%, 2012년 154.9%, 지난해 14.0% 뛰어올라 같은 기간 일반 침대 매출 신장률 7.3%, 2.8%, 0.4%를 훌쩍 넘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침대 대표격인 해스텐스(Hastens)는 상위 1%를 겨냥한다.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한다는 해스텐스 비비더스 침대는 기본 1억3800만원대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침대’라고도 불린다. 고객은 21가지 색상과 3가지 강도를 선택하고 맞춤 사이즈를 주문해야 하며, 해스텐스는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작업해 6개월 후 침대를 인도한다. 홀스헤어(말 꼬리털), 순면, 양모, 소나무 등 100%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침대 제조기업으로는 최초로 스완 에코라벨 인증을 받았다.

헤스텐스 관계자는 “기업 경영자나 연예인, 전문직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우 전년대비 3배 이상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브랜드 코코맡(COCO-MAT)은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해초류, 허브 식물, 말총, 코코넛 섬유, 면 등 100% 천연 소재로 매트리스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베드매트리스, 매트리스, 탑매트리스, 타퍼 4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스프링 대신 엘고베이스 원목으로 만든 갈비살 밴딩을 사용한다. 코코맡은 1800만원부터 4000만원대로, 국내 론칭 1년만인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했다.

덕시아나(Duxiana) 침대는 1000만원부터 3000만원대로, 역시 수작업과 천연 원자재를 강조한다. 일반 침대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스프링을 사용하며, 가슴, 허리, 엉덩이 부분을 다른 하중으로 떠받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다. 덕시아나는 연간 2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 매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가면 침대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하고, 3만달러를 넘으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여전히 매트리스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매트리스는 영업이익률이 40% 수준으로 높은 데다 교체주기도 짧은 편이고 매트 등 추가 수익을 낼 여지도 많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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