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인도의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두 국가의 경제위기 여파로 현지 1위 업체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1분기 8만4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8만2000대와 견줘 1.4%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성장은 소형차가 이끌었다. 현대차의 현지 전략 차종 ‘쏠라리스’는 1분기 2만500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만4000대보다 소폭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리오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만2000대가 판매되며 기아차 성장의 동력이 됐다.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달리 러시아의 1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60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 판매량 감소에 타격을 줬다.
러시아 1위 업체인 아브토바즈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7% 감소한 9만2000대에 그쳤다. 3위 업체 폭스바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6만6000대를 판매했다.
인도의 상황도 러시아와 비슷하다. 인도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현대차는 1분기 현지에서 10만2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0.2% 늘었다.
인도의 1분기 차 판매량은 66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이 여파로 인도 1위 업체인 스즈끼마루티의 1분기 판매량은 29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인도와 러시아의 판매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현지 전략 차종의 인기 덕분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신형 ‘i10’이 올해 1분기 3만264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판매량이 뛰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와 인도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의 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현지 전략형 차종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별 맞춤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