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1357억원, 389억원, 3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 감소했고, 영업손실의 경우 333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절반(49.7%) 가량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5.7% 감소한 반면 영업적자는 개선됐다. 매출은 시장 축소에 따른 디스플레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받았고, 영업실적은 소형전지의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30.3%(167억원)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소형전지 사업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3.2% 증가한 7730억원을 기록했다. IT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에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신규 물량이 늘었고 중국 스마트폰용 제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더불어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Non-IT 제품’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초광폭, 고출력 등 기종별로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것도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자동차전지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0% 성장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 순수 전기차(EV) 판매가 확대되고,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회사에 공급하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제품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의 경우 일본에 가정용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미국, 독일의 전력회사를 통해 4MWh ESS를 공급한 것이 긍적적으로 작용했다. 삼성SDI 울산과 천안 사업장에 11MWh ESS를 설치한 것도 매출 확대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SDI는 오는 7월 제일모직과의 통합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구매, 물류 통합 운영 △차세대 소재 기술 역량 강화 △마케팅 역량 결합 등 효과를 기대했다.
삼성SDI는 무엇보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소재부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실현을 위해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 및 라인 투자와 고부가 자동차용 케미칼 사업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더불어 삼성SDI가 보유한 2차전지 기술과 디스플레이 역량을 제일모직의 소재 기술과 결합해 플렉시블 기기 등 차세대 부품 및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오는 2017년 17조원, 2020년 29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