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생산직 근로자의 잔업 폐지를 논의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014년 임단협에서 현행 ‘8+9 시간’ 체계의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내년부터 ‘8+8 시간’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사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8+8 시간 근무체계는 지난해 3월 현대차가 ‘10+10 시간’ 주야 2교대 근무를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하면서 2016년부터 도입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제도다. 현재 현대차 노사협의회는 이달 초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이 제도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임단협에서 잔업 폐지가 주요 협상 의제로 떠오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다.
올해는 통상임금, 근로시간단축과 같은 노사 현안이 산적해 있다.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두고는 노사가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협상을 원할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잔업 폐지와 같은 노사 갈등현안을 줄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잔업 폐지는 정부가 추진 중이 근로시간단축을 지키기 위해서도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9 시간 체계에서 8+8 시간 체계로 바뀌면 두 번째 근무조의 잔업 1시간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근로자 한 명당의 근로시간은 하루 50분, 연간으로는 96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정부가 현행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8+8시간 근무체계를 시행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생산성이 향상되야 한다는 것이 노사 공동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8+8시간 근무 시행을 위해 전 직군 완전 월급제가 필요하다”며 “시간당 생산대수에 대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