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까지 신규상장될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때 기관들이 상장후 1개월 이상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물량이 배정분의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관들이 상장 직후부터 처분할 수 있는 물량이 그만큼 많아 신규상장주들이 상장 초기 극심한 물량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달까지 상장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오는 23일 동우를 시작으로 오엘케이, 포인트아이, 에이치앤티 등 4개사에 이른다.
이들 상장예정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때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6월 상장예정기업 공모주 기관 의무보유 미확약 현황 표 참조)은 단순 평균으로 7.5%에 그쳤다.
상장공모시장에 두고 있는 ‘기관 의무보유확약제도’는 상장 공모주를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발행사에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발행사가 공모가 결정을 위해 기관(일반 기관 및 고수익펀드)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때 약속한 확약기간(통상 2주, 1개월, 2개월)이 길수록 보다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처럼 기관 확약 비율이 저조한 것은 지난 5월11일 종합주가지수가 1464.70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단기간에 1200선까지 주저앉는 증시 침체 탓이다.
증시 활황 때 상장후 2개월 확약 비율이 90%를 넘는 발행사가 생길 정도로 기관들이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기 위해 혈안이 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증시 침체로 차익 메리트가 급속히 줄어들자 단기간 처분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기관들이 확약하지 않은 적잖은 물량이 상장 직후부터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상장예정기업들의 상장 초기 주가를 한층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우는 총 공모주 686만주 중 기관 몫은 68%인 466만4800주였다. 이 가운데 미확약 물량은 456만4800주에 이른다. 기관들이 동우 발행주식(공모후)의 20.0%에 달하는 물량을 언제든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30일 상장예정인 에이치앤티는 기관 배정분 120만주 중 확약한 공모주가 단 한 주도 없다. 에이치앤티 발행주식의 15.9%에 달한다. 또 오엘케이, 포인트아이의 경우도 기관 몫 중 미확약 주식이 각각 45만2786주, 31만주로 발행주식의 10.9%, 11.6%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