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이자 전 세계인들의 축제, 축구왕국에서 펼쳐지는 ‘2014 피파(FIFA)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게임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업체들이 축구게임 흥행몰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다. 게임 내 월드컵 모드를 도입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축구게임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피파 온라인3’ 롤(LOL) 저격수 되나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넥슨이 서비스하고 EA서울 스튜디오가 개발한 ‘피파 온라인3’다. 넥슨은 22일 월드컵을 게임 내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는 ‘피파 월드컵 모드(이하 월드컵 모드)’를 오픈했다.
피파 온라인3에 개막전이 열릴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을 포함한 12개의 피파 월드컵경기장,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물론 총 203개국 7000여명의 국가대표선수 등 방대한 공식 축구 라이선스 데이터를 반영했다.
또 16명의 유저가 게임 내 피파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1대1 대전을 펼치는 ‘PVP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와 다양한 국가대표팀을 선택해 인공지능(AI) 상대와 32강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피파 월드컵 대회’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버전인 ‘피파 온라인 3M’에는 자신이 플레이하고 싶은 팀과, 대결하고 싶은 팀을 직접 지정해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친선 경기’와 실제 피파 월드컵 일정에 따라 벌어지는 경기 중 한 팀을 선택해 대진표대로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오늘의 매치’를 제공한다. 또한 이번 월드컵 모드에는 ‘가상패드’가 도입돼 더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피파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해 피파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을 상징하는 고유 색상(노란색, 초록색)을 활용해 게임 내 사용자 환경(UI)은 물론 공식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넥슨이 피파 온라인3의 흥행몰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당시의 ‘피파 온라인2’의 트래픽 폭증과도 연관이 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피파 온라인2는 개막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대한민국-그리스 경기 때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12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평일 사용자 트래픽이 전주 대비 36% 이상 늘었다. 신규 가입자 역시 전주 대비 100% 증가했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지는 날에는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월드컵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업계는 넥슨이 브라질 월드컵 시즌을 계기로 피파 온라인3의 매출을 올리고 월드컵 기간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을 상당 부분 빼앗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풋볼데이’ 투트랙 전략 = NHN엔터테인먼트는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와 축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로 승부수를 띄운다. 시뮬레이션과 액션 장르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꺼내 든 것이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최신형 엔진인 ‘하복(Havok)’ 물리 엔진과 ‘폭스(Fox)’ 그래픽 엔진을 장착하고 지난 1월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이 게임은 실제 존재하는 국가대표·프로팀을 기반으로 플레이 시작부터 100% 능력치의 선수를 기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용자 간 대결(PVP)을 즐길 수 있는 1:1 랭크 경기와 친선 경기를 비롯해 이용자와 컴퓨터가 대결 가능한 PVE 연습 경기, 챌린지 투어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 또 적절한 대전 상대를 찾아주는 자동 매칭 시스템을 모두 적용,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게임의 재미도 배가시켰다.
웹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는 화려한 라이선스를 자랑한다. 국내 시뮬레이션 게임 최초로 분데스리가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한국 선수 모두를 구현해 레버쿠젠 손흥민, 볼프스부르크 구자철, FSV마인츠05 박주호 등의 한국 선수들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를 통해 최대 46개 리그의 5만명 이상 선수 데이터를 제공받았으며, 총 68개 클럽 팀의 엠블럼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클럽 창단 수 40만개, 한 달 만에 75만개를 각각 돌파했다.
풋볼데이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유럽과 중국, 일본에서도 현지 기업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시즌 야구 게임이 주목받는 것처럼 월드컵 기간에도 수많은 축구 팬들이 축구 게임을 즐길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대리만족과 쾌감을 느낄 수 있기에 이 기간 동안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