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에 관련해서는 KT나 LG유플러스의 대표들도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 20% 시장점유율을 돌파한 LG유플러스는 이미 점유율 25%를 향해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얼마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황창규 KT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통해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싶은 바람이 내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이통 3사의 목표치를 모두 더하면 ‘5:4:2.5’구도가 형성돼, ‘100% 마켓쉐어(MS)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점유율 1%포인트를 올리기 위해서는 1조원이 필요하다’는 업계 통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달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또 다시 예고되는 상황이다. 제로섬 게임 원리에 따라 결국 패자가 될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인 셈이다.
황 회장은 얼마전 “뺏고 뺏기는 이동통신계 사업 행태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지만, 점유율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이번달 시장 점유율이 최근 급증하면서 사상 최초로 20%를 넘긴 반면, KT의 점유율은 3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30% 회복에 실패했다.
KT는 단독영업 기간동안 30% 회복을 자신했지만, 얼마전부터 이통 3사가 동시 영업재개에 들어가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1등 KT를 강조하고 있는 황 회장으로서는 1% 내외의 국내 시장 싸움에 의연하게 대처할 것인지, 아니면 연연해 할 것인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는 현실이다.
20%대를 돌파하며 점유율 전쟁을 가장 먼저 자극한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은 ‘안도와 욕심’이 동시에 생겼을 것이다. 3년 전 LTE 시장에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과감히 펼치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던 점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점유율 20%에 바짝 다가서면서 25% 점유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부동의 50%를 유지해왔던 SK텔레콤은 약간 긴장한 상태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이 지난 1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 50%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번 구도 변화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태다. 하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늘 50% 사수를 강조하고 있는 점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하 사장은 과거 경영지원부문장(CFO) 시절에도 마켓 리더쉽 확보 차원에서 50% 이상을 유지하고 점유율 하락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